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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앞… 與수도권 의원 '靑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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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앞… 與수도권 의원 '靑 거리두기'

입력
2011.01.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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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 "이제는 당이 청와대를 견제하고 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수도권 의원들의 내년 총선 위기감과 관련돼 있는 것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될 수밖에 없고, 당청 간 불협화음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은 민심에 맞는 정책과 인사가 되도록 청와대를 견제,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역대 정부가 겪었듯 정권 말기로 갈수록 여러 문제가 나오고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민심에 역행하는 일이 있다면 그때그때 풀어주고 넘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민심이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통해 당이 대가를 치르는 만큼 한나라당으로서는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도 4일 한국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이명박정부 3년 동안 당이 그만큼 협력했으니 이제부터는 정부가 총선과 대선을 위해 당에 양보할 차례"라며 "(청와대와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위기 의식은 더욱 크다.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은 "현장에서 느끼는 싸늘한 민심과 언론에 나오는 50%가 넘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간의 간극이 너무나 커 당혹스럽다"며 "소통 측면에서 당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소장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여권이 일은 열심히 했지만 오만하다거나 너무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런 반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이 민심의 눈높이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리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수도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에 나섰다'는 분석과 연결된다. 청와대나 당 지도부를 믿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청와대와 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쟁점법안 처리를 강요할 경우 거부하기로 결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됐다. 민본21이 6,7일 제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의원들이 앞으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일이 잦아진다면 당청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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