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것은 작년 11월29일. 구제역 발생이 40일을 넘어가면서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모든 것이 지금껏 겪어본 적이 없는 기록들이다.
지금까지 들어 온 구제역 신고는 모두 134건. 이중 7일까지 모두 97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예방적 살처분을 한 뒤에 구제역이 확인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미 100건이 넘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 45개 시군에 달한다.
지금까지 살처분 대상 가축 수는 총 107만5,015마리. ▦소가 9만7,524마리 ▦돼지 97만4,469마리 ▦염소 2,214마리 ▦사슴 808마리다. 전국 소ㆍ돼지 사육두수(1,223만마리)의 9%에 육박한다. 매몰이 완료된 가축 수도 90만마리에 육박(89만9,827마리)한다.
구제역으로 인한 인력 소요도 엄청나다. 지금까지 매몰 처리와 초소배치 등에 동원된 인력도 누적으로 38만명을 넘는다. ▦공무원 11만4,675명 ▦군인 6만3,857명 ▦경찰 4만1,396명 ▦소방공무원 4만5,549명 ▦민간인 10만9,611명 등. 최근엔 하루에 동원되는 인력도 2만명을 넘는다. 정부 관계자는 "살처분 및 매몰에 참여한 민간인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입기 때문에 함부로 인력 동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대상 가축 수는 120만8,364마리. 이중 절반이 넘는 70만4,323마리에 백신이 접종됐다. 1회 접종 뒤에는 한 달 뒤 추가 접종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소요되는 백신은 두 배에 달한다.
피해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살처분 보상금만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백신 접종비용, 방역 장비, 인력 동원 등의 비용도 2,0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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