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용병' 알렉스 김(32ㆍ안양 한라)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 빙판에 다시 나선다. 알렉스 김은 재미동포 2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태어난 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입성을 노리다 2007년 하이원 유니폼을 입고 ALH에 데뷔, 3시즌 동안 리그 최고 공격수로 군림했다.
전세계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인 NHL을 포기하고 한국을 택한 이유는 '피'에
끌렸기 때문이다.'부모님의 나라'에서 활약하며 아이스하키 발전에 기여하겠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알렉스 김은 ALH에서 '아이스하키 본고장' 출신다운 실력을 뽐냈다. 2007~08 시즌 23골 28어시스트로 득점왕과 포인트(골+어시스트)왕에 등극했고, 2009~10 시즌에는 35경기에서 29골 46어시스트를 수확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득점왕과 포인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하이원과 계약이 만료된 알렉스 김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모국에 머물고 싶었던 그는 한라로 이적을 모색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결국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기회가 찾아왔다. 한라는 지난달 브래드 패스트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며 용병 한도(4명)에 공백이 생겼고 알렉스 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영국을 거쳐 독일 리그로 둥지를 옮긴 직후였던 알렉스 김은 주저 없이 한라의 제의를 수락했고 8일 안양 실내링크에서 열리는 크레인스(일본)전에서 ALH 복귀전을 치른다.
알렉스 김의 가세는 한라에 천군만마와 같다. 지난 시즌 막강 화력을 뽐내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한라는 2010~11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력 반감으로 2위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한라 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양승준 부장은 "워낙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라 기대가 크다. 모국 빙판에 다시 선다는 희망을 이뤄 복귀전을 앞두고 무서운 투지를 보이고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알렉스 김의 합류를 반겼다.
다음 시즌까지 한라와 계약한 알렉스 김은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는 꿈도 지니고 있다. 국적법 개정안에 따라 이중국적을 취득,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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