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재가 비유럽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데, 중국도 안 되고 인도도 어렵고…." 사공일(사진)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사공 위원장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IMF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이제는 유럽 쪽에서도 더 이상 총재직을 고수하지 않고 비유럽권에 넘겨줘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프랑스의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총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사공 위원장은 "프랑스 대선이 내년 5월이지만 선거에 나가려면 1년 전부터는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올 5월쯤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이 한 포럼에서 IMF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총재가 신흥국에서 나와야 한다며 사공 위원장을 적임자라고 밝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화. 사공 위원장은 "버그스텐 소장은 중국, 인도, 혹은 한국에서 차기 총재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하지만 중국이 맡게 되면 인도, 브라질 등이 반발할 것이고, 인도를 택하더라도 중국, 브라질 등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재선도전을 공식화한 상태여서,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국제기구 수장을 우리나라가 동시에 맡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한편 G20서울정상회의의 최대 쟁점사항이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내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13일 G20 프레임워크 워킹그룹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다양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연내에 첫 평가를 한다는 계획이다. 사공 위원장은 "11월 열리는 프랑스 G20 회의에서는 의제를 좁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것은 서울 정상회의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으로 G20 체제에 대한 신뢰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G20준비위원회는 올해 G20 회의에서 ▦준비통화 다변화 등 국제통화체제 개혁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변동성 완화 ▦IMF 외 다른 국제기구 지배구조 개혁 등이 새로운 의제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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