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폭행사건에 "기업·상업화된 탓" 질타"살처분 돼지들의 저주… 생매장 대신 안락사를"진중권 발언 후 "불량품 독설" "의견일 뿐" 공방
1. 소망교회 목사폭행 2. YS 전재산 사회 환원 3. 천정배 의원 국가내란죄 피소 4. 론스타 '먹튀' 논쟁 5. 생매장 돼지의 저주 6. 진중권 트위터 폭격 7. 한명숙 9억원 수수는 '거짓말' 8. 조중동 종편 9. 쥐식빵 자작극 10. 인종주의 사이트 기승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 간 폭력사태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소망교회에서 김지철 담임 목사가 두 명의 부목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김 목사가 자신들의 보직을 빼앗고 사목활동에서도 제외시킨 데 불만을 품고 담임목사실에 찾아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대형교회의 기업화, 상업화에 따른 결과라며 매섭게 질타했다."폭행만 부끄러운가? 대형교회가 기업화, 장사꾼화한 것은 부끄럽지 않고?""큰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돈과 권력, 명예가 전부다. 믿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그들은 종교행위가 경제행위란 사실을 대중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숨겨왔다."
소망교회는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물러나고 2003년 김 목사가 담임을 맡으면서 신도들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배경은 전·현직 담임 목사간의 알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회헌금과 목회자에 대한 감시기능이 전무한 개신교 제도 자체를 문제 삼으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교회헌금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종교재단법 등 입법이 이뤄져야 교회이권에 눈먼 목회자들의 비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망교회 사태가 대중의 뜨거운 관심거리가 된 이유는 현직 대통령이 이 교회 장로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사실상 첫 인사인 인수위원회부터 소망교회 출신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인맥)이라는 말도 회자됐다. 대표적인 'MB맨'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공교롭게도 소망교회 출신. 비난 여론이 현 정권으로 번지기도 했다.
"일부 기독교인들의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확대해석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사 제목 보고 집단 폭행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 해임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일 뿐인데, 침소봉대하는 언론에 낚였다"
구제역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살처분된 가축 수가 100만 마리(6일 오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보상액 5,000여 억 원을 비롯해 방역비, 축산물 소비 및 수출 감소, 관광산업 위축 등을 합쳐 피해액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불러왔다고 말한다. 지난해 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확진되기 전 의심 신고된 한우 15마리가 타 지역으로 유통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등 곳곳에 방역망이 뚫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이 늦어진데다 인력과 장비도 뒤따르지 못했다. 허술한 공항검역도 질타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백신접종과 철저한 소독 등을 등한시한 채 구제역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는 대책이 될 수 없는 살처분 매몰에만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난했다. "살처분해서 아까운 돼지, 소를 죽여 축산농가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고 사전에 충분한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살처분은 구제역 확산을 막는 근본 대책도 아닐뿐더러 오염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축산농장 주인들에겐 반려동물이나 다름없는 가축들을 대량 살처분하는 것은 비인도적 행위라며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많았다. 예방 차원에서 인근 가축까지 모조리 살처분하는 대처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동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산채로 땅에 묻는 생매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경기 파주시의 야산 계곡에서 핏물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우려하던 생매장의 2차 피해가 현실화되자 네티즌들은 "살처분 돼지들의 저주"라며 탄식했다. "아무리 짐승이라도 그렇게 함부로 대하지 말고 제발 그들이 고통 없이 갈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사람도 신종플루 걸리면 생매장시킬 건가?"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폄하, 심형래 감독을 지지하는 트위터리안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는 봐드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그의 발언에 불만을 품은 트위터리안들은 그를 가리켜 '사이비 지식인', '불량품 독설'이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아무리 자기 트위터에 쓴 글이라도 공인이면 자신의 말이 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말투가 문제다. 아무리 좋은 술도 곰팡이 핀 술잔에 담으면 맛있어 보일 리가 없다" 등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그러나 일부는 "자기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며 진씨를 지지했다.
한편 진씨는 지난해 말 SBS '연기대상' 수상식에서 밝힌 소감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서 '오만과 훈계'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 여배우 고현정씨를 두둔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진씨는 트위터에 "겸손은 미덕이지 의무가 아니다. 겸손하면 칭찬해주되 겸손하지 않다고 비난할 일은 없다. 겸손이 그렇게 좋으면 자기만 겸손하면 될 일"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자화자찬이 욕먹을 일이냐며 고현정 편드는 진중권씨. 그렇다면 소신껏 영화 만들어 꿈을 이루는 심형래는 욕을 먹어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가 힘든 사회다. 주류와 반하는 의견을 말했다가는 집중공격을 받는다"며 진씨의 솔직한 발언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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