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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SNS '제2의 닷컴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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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SNS '제2의 닷컴 버블'?

입력
2011.0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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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러시아 투자사와 함께 페이스북에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본보 5일자 18면 보도)한 이후 '제2의 닷컴 버블'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6일 골드만삭스가 투자과정에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달러로 산정한 것은 지나친 과대평가로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버블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500억달러 기업가치는 야후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JP모건 체이스는 야후가 이용자 1인당 8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반해 페이스북은 4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 이용자들에 대한 개인 정보를 광고주가 취득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해 페이스북 주수입원인 광고수익의 향후 확대전망도 불투명하다.

또 거대한 놀이공원들과 호텔과 미키마우스 등 막대한 유무형 자산을 보유한 기업 디즈니의 기업가치가 700억달러 정도다. 반면 페이스북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인 사용자 10억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억달러의 데이터센터 건설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직후 제한된 고객들을 상대로 15억달러 규모의 간접투자를 모집해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재무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마'식 투자권유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6일 "정부의 긴급자금이 투여된 은행들을 인수해 몸을 불린 골드만삭스가 '대마불사론'만 믿고 또 한번 무모한 투자에 나섰다"며 "왜 국민의 세금으로 페이스북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느냐"고 힐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정도가 "투자의 손실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소극적 옹호론을 밝혔을 뿐이다.

이 같은 과대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의 투자자 모집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페이스북 투자 열기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특권층에게만 페이스북 주식 매입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결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서 페이스북이 비상장공시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고, 페이스북도 발 빠르게 2012년 4월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흘리며 비난 여론 수습에 나섰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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