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먹이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11월 중순 지리산 반달곰의 활동범위가 좁아지면서 한 두 마리씩 동면을 시작해 지난달 20일 전후로 17마리 전부 겨울잠에 들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자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과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나 10월에 방사된 새끼 곰도 두 달 뒤인 12월 중순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의 주요 먹이인 도토리 생산량이 전년보다 현저히 적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찍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곰들은 가을에 도토리 등 먹이를 왕성하게 섭취해 체중의 20~30%인 체지방을 비축하고 겨울잠을 자며, 먹이가 다시 풍성해지는 3월 말~4월 중순 깨어나 활동을 한다.
송동주 센터장은 “동면에 들어간 곰은 외부 자극에 의해 깨어나 활동할 경우 과다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됨으로써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탐방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고, 과다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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