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활용능력에 따라 개인 경쟁력·경제력 격차 발생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의 보급은 'SNS 디바이드'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과거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 현상과도 다소 다른 유형의 격차라는 것이다. 2000년대 사회계층 간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에 차이가 생겨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나타났다면, SNS 디바이드는 지역, 연령, 소득 수준이 비슷하고 심지어 똑같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도 SNS 활용도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이제 정보격차 문제는 정보지체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며 "정보지체층은 노트북과 태블릿PC, 첨단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SNS서비스의 활용도가 낮아 이슈ㆍ정보의 접근이 제한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과거 지식인층은 언론과 인터넷 등에만 관심을 기울이면 됐지만 이제는 SNS 활용도에 따라 개인의 경쟁력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은 언론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SNS를 통해 미국, 유럽 등의 정보도 손쉽게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도 언론보다 오히려 SNS가 더 빨리 소식을 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타인과 차별화된 개인의 경쟁력을 만들어 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론 주도층이 직접 SNS를 사용하면서 이들의 의견도 가감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과거 신문의 인터뷰나 칼럼 등을 통해서만 이들의 견해를 접할 수 있었던 일반인들은 이제 그들의 트위터를 단순히 팔로우(follow) 하는 것만으로도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SNS 활용 능력에 따라 경제적 격차까지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SNS를 통해 전달되는 최첨단 기술의 개발 소식이나 관련 분야의 최신 정보는 돈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SNS는 기업간 또는 개인간 거래에 있어 중간 과정을 생략해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앞으로 SNS의 파급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미래엔 SNS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유리한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뒤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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