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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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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입력
2011.01.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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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성향의 과격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5일 4년 만에 이라크에 돌아왔다. AFP통신은 현지 분위기를 빌어 "영웅의 귀환"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알 사드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 저항, 마흐디 민병대를 조직하고 수년 간 격렬한 전투를 벌이면서 명성을 얻었다. 수 많은 자폭 테러로 수니파 수 천명을 살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이날 망명지인 이란에서 고향인 나자프에 도착하자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들어 환호했다. 모하메드 알리는 "그는 우리의 영웅이다. 그는 미국인들을 향해 '아니오'라고 말하고 용감히 싸웠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군은 2006년 그를 이라크 안정을 저해하는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바 있다.

2006년 말 성직 공부를 빌미로 그가 이란으로 건너가고, 미군과 이라크 정부의 공세에 밀려 2008년 마흐디 민병대가 활동을 중지하면서 그의 무장 투쟁은 한 풀 꺾였다. 그러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3월 이라크 총선에서 그의 정파가 주도하는 이라크국민연맹이 제3당을 차지하면서 정치 투쟁의 부활을 알렸다. 알 사드르는 지난해 말 출범한 정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다시 총리가 되는 데 결정적 지지를 보내며 각료 6자리를 보장받았다. 그의 귀국은 이러한 정치적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추적대상이었다.

그가 이라크에 잠시 머물지, 영구 귀국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그의 귀국이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의미한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이라크 정치분석가 하디 잘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는 이제 전보다 많은 반미 성향 인사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알 사드르 정파의 정치적 힘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말했다. 또한 알 사드르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득세는 이란의 대 이라크 영향력 확대를 의미한다. 올해 말 이라크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으로서는 이래저래 적잖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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