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전세계 테러조직에 대한 비밀전쟁을 수행할 새로운 군 조직을 만든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AP는 전ㆍ현직 관리들을 인용한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대(對)테러 작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산하에 군사표적센터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군사표적센터는 아프가니스탄 등에 주둔하는 미군이 대테러 비밀작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가운데 신설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군사표적센터의 임무는 '표적공격(targeting operation)'지휘로, 특공대의 해외 기습과 미사일 타격 등 공격목표를 직접 지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 등지의 테러세력을 추적해 그들의 위치를 타깃으로 설정, 정밀타격토록 하는 공세적 임무를 맡는다. 이를 통해 미 본토의 특수전 관계자와 국방부 관리, 해외 전장의 지휘관이 개입해온 JSOC의 대테러 작전이 보다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되고,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이 요구한 군사표적센터에는 첨단장비와 함께 특수전 정예요원은 물론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및 다른 기관 출신의 전문인력 100명 이상이 배치될 예정이다.
군사표적센터는 점증하는 비정규전 수요에 대처하면서, 부작용이 많은 현재 대테러 작전을 보완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재 미 중앙정보국(CIA)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무인공격기로 작전을 벌이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은 2009년 6월 30~35건 수준이던 표적공격을 월 1,000건으로 급속히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격들은 주로 야간에 이뤄져 실효성이 적은데다, 민간인 피해를 대량 발생시켜 현지 여론을 악화시켜왔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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