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운명’이 갈렸다. 도로 건너편은 지하철역에서 반경 250m 안에 들어 역세권시프트가 들어설 거란 소문을 타고 집값이 꿈틀거린다. 반대로 이쪽 편은 된서리를 맞았다. 집값 내림세가 올 들어 더욱 확연하다.
직장인 최모(39·여)씨네 집은 된서리를 맞은 쪽이다. 이 집을 사려고 최씨는 2008년 8월 1억5,000만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집은 꼭 사야겠는데, 형편을 맞추다 보니 전에 살던 집보다 실평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샀는데 집값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세라며 위로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느낌이 안 온다. 앞으로 먹고 살 일이 더 걱정될 뿐이다. 우리 이웃의 통장과 가계부가 보여주는 현실은 여전히 안쓰럽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생활비
지난달 최씨네 통장에서 정확히 93만2,692원이 바람 같이 빠져나갔다. 월급 들어오기가 무섭게.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합한 액수다. 다달이 약 120만원을 내야 했던 대출 초기보다 금리가 낮아져 숨통이 좀 트였지만 100만원 가까운 지금의 액수도 부담은 매한가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다시 오를 거라는 예상이 정초부터 최씨 마음을 어지럽힌다. 최씨는 “3개월 변동금리라 이자가 늘면 원금 상환이 계속 늦어질 텐데…”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씨네 부부는 맞벌이지만 대출이자를 포함해 나가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다. 생활비 용도로 아예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매월 100만~200만원이 마이너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 교육비도 점점 는다. 어린이집 비용과 1년에 6만6,000원 내는 보험료를 빼도 장난감이나 책, 교구 비용이 만만찮다. 2009년엔 총 138만6,000원, 지난해엔 218만4,000원을 썼다. 최씨는 “직장 다니며 못해주는 부분을 교재로 채워줬는데, 곧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속상해 했다. 결국 최씨는 여섯 살배기 첫째 딸이 즐겨 보던 월 4만5,000원짜리 가정교재를 얼마 전 끊었다.
최씨네 같은 가정, 적지 않다. 집 때문에 대출을 떠안고, 아이 교육비에 끙끙 앓고, 장 볼 때마다 손이 떨린다. 씀씀이가 헤픈 게 아니다. 꼭 써야 할 데 돈을 쓰는데도 쪼들리는 느낌이 속상할 따름이다.
기본 지출 증가액>소득 증가액
서울 신길동에서 1억2,000만원짜리 전세를 살던 조모(33)씨네는 전셋값 상승 때문에 다음달 경기 군포 금정동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그나마 대출부담이 적은 1억4,000만원짜리 전셋집을 찾은 게 다행이다. 추가대출을 받아 월 20만원 내던 대출이자가 40만원(전세자금대출 금리 12%)으로 2배 늘었다. 최근엔 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육비와 별도로 특별활동비를 월 10만원 이상 내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지출이 갑자기 3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엔 장보기도 힘들다. 조씨는 “예전엔 1만원 들고 시장 가면 4가지는 너끈히 샀는데, 요즘은 3가지도 구입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이 어린이집 간 사이 부업으로 과외라도 시작해볼까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수입은 늘어난 지출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009년 동결된 연봉이 지난해 10% 정도 올라 30만원 가량 증가한 게 고작이다.
조씨처럼 장바구니 물가를 가장 먼저 접하는 주부들에게 ‘먹고 살 걱정’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신혼 때부터 부지런히 우유를 사다 날랐다. 남편도 아이도 잘 먹으니 우유 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씨는 “비슷한 양을 먹는데도 해마다 돈은 더 든다”며 “우유가 사치품도 아니고 가족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니 무턱대고 소비를 줄일 수도 없다”고 난감해 했다. 실제로 국내 한 우유업체의 1,000리터짜리 우유 가격은 2005년 1,750원(마트 기준)이었으나, 지금은 2,150원으로 23%가량 올랐다.
남들이 부러워한다는 대기업에 다녀도 살림살이 빠듯하긴 다를 바 없다. 남편과 함께 대기업에 다니는 오모(35)씨는 최근 갑작스런 지출 증가에 당황하고 있다. 2009년만 해도 다달이 15만원 정도 썼던 기름값이 지난해 언젠가부터 20만원씩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4만원쯤 나오던 이동통신비는 6만원대로 올랐다. 베이비시터 비용도 월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오씨는 “연봉은 제자리걸음이니 부족한 부분은 대출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얼어붙은 구직자들 마음
소득이 있어도 팍팍한 판국이니 구직자들의 생활은 말할 것도 없다. 김모(32·남)씨는 2008년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그만두고 1년4개월째 일자리를 찾는 중이다. 자기가 일해온 분야의 업체들이 직원을 뽑는지 유심히 지켜봤지만 공모 자체가 적어 지난해 이력서를 넣은 곳은 5군데. 그 중 김씨를 오라 한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김씨는 “무작정 눈을 낮추기엔 나이고 있고 경력도 아까운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경제가 좋아졌다 말들은 해도 구직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친구를 만나거나 면접이라도 보러 갈 때면 부모님께 3만~4만원씩 받는다”며 “죄송하기도 하고 솔직히 자존심도 상한다”고 토로했다.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라며 어머니가 슬쩍 건네준 신용카드는 언감생심이다. 2005년부터 3년간 직장을 다니며 연봉 3,000만원 받았던 때가 먼 일 같다.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기준 6.4%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구직자들 앞에 놓인 취업의 벽은 여전히 높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걸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이에 대한 경쟁은 치열하기 짝이 없다.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불경기는 수치상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그 수치는 서민의 삶을 미처 말하지 않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 저축? 이자 내느라 생각 못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득이 늘었을 때 씀씀이를 늘리기 전에 일단 저축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최근엔 소득이 늘어도 남겨서 저축할 돈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살림이 나아진 걸까, 팍팍해진 걸까?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0년 3/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계소득은 월평균 366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늘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이나 연금, 이자, 사회보장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도 월평균 297만1,000원으로 4.8% 증가했다. 2010년 1분기와 2분기 처분가능소득은 303만3,000원, 289만1,000원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런데 2010년 1~3분기 흑자액은 69만1,000원, 68만원, 65만8,000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소비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백분율로 계산한 값)은 지난해 3분기 22.1%로 전년동기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껏 소비를 늘려서라기보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지출에 쪼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통 가정에서 소비를 갑자기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임금이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는 올 상반기에는 물가가 오르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가구가 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소비지출도 소득만큼은 아니어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여유있게 씀씀이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69만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9% 늘었다. 지난해 1분기 7.5%, 2분기 11.5%와 비교해도 빠른 오름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비소비지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소비지출 세부항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 이자비용이다. 월평균 이자로 내는 금액이 8만원으로 17.3%나 증가했다. 전 교수는 “전보다 어느 정도 더 벌었어도 많은 이자를 감당하느라 저축 같은 노후준비는 제대로 못한 가구가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모아둔 돈이 적으면 아무래도 생활이 전반적으로 불안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번 통계가 세계금융위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2009년 상황과 비교한 자료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 실장은 “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당시 상황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전년동기에 비하면 수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소형기자
■ 물가, 전세비, 금리비용… 올해 가계경제 발목 잡는 3대 암초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불황은 회복되고 있다지만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불안하게 하는 암초들은 곳곳에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행진으로 새해 벽두부터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전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는 초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오름세로 전환함에 따라 사상 최대치에 이른 가계대출의 금리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치솟는 생활물가
주부들이 피부로 절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당장 장바구니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김장철에도 배춧값 폭등으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지난 달에는 껑충 뛴 채소와 과일 값에 손이 떨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신선채소 물가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36.8%, 신선과일 물가는 43.4%나 뛰었다. 지난해를 통틀어 어류 과일 채소 등 밥상에 오르는 신선식품 51개 품목을 가중 종합한 지수는 129.7로 전년보다 21.3%가 올랐다. 설탕은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원당값의 급등으로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이 9.7%를 인상했고, 밀가루값도 곧 인상될 예정이어서 빵 과자 음료 등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로 2008년 이래 최고치에 이르면서 서울시내 주유소 가격표에는 리터당 2,100원대의 휘발류 가격이 등장했다. 액화석유가스(LPG)도 수입가 상승으로 새해부터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 값이 각각 전월보다 22.1%, 16.4%(SK가스 충전소 공급가격 기준) 올랐다.
차야 집에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만이라지만 요즘 같은 강추위에 난방은 대책이 없다. 도시가스 요금도 1일부터 올라 주택용은 ㎥당 673.63원에서 708.51원으로 5.2%, 업무난방용은 723.60원에서 758.48원으로 4.8%, 일반용은 658.77원에서 693.65원으로 5.3%가 인상됐다. 가스공사의 도매가 인상에 따라 지역난방요금도 곧 오를 전망이다.
교육비는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줄이지 않고 빚을 내서라도 지출하는 항목이다. 최근 2년간 대학등록금은 대체로 동결됐지만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5% 안팎의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사교육비는 지난해 유치원 납입금(5.9%)부터 시작해서 종합대입학원비(4.4%), 보습학원비(4.8%)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0 가계금융조사에서는 앞으로 부채가 더 늘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가 그 첫번째 원인으로 꼽은 것이 교육비 마련(26.3%)이었다.
고공행진 전셋값
부동산경기는 침체했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국 전셋값은 7.1%나 치솟아 2009년 3.4%, 2008년 1.7%, 2007년 2.6%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북구 22.2%, 부산 해운대구 20.6%, 대전 유성구 19.2%, 대전 서구 18.3% 등 지역에 따라서는 전셋값이 전년보다 5분의 1이나 훌쩍 뛰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0.3%, 광진구 10%, 강동구 8.6% 올랐다. 한꺼번에 수천만원이 오른 전세보증금 때문에 급전을 마련에 쩔쩔매거나 싼 집을 찾아 이사하는 일을 보는 게 놀랍지 않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8.8%)가 가장 많이 올랐고 대형(5.4%)보다는 중형(8.1%)과 소형(7.3%)의 상승폭이 더 컸다.
이자 부담도 오름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0년 10월말 가계대출잔액은 583조원으로 1년 전보다 40조원이 늘었다. 이중 350조원은 주택을 잡고 빌린 것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50조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은행에서 빌린 돈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빚까지 합하면 가계신용 규모는 9월말 770조원에 이른다. 2010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부채가구는 평균 자산의 5분의 1이 부채이고, 처분가능한 소득보다 빚이 2.17배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은행권이 투자위험이 있는 기업대출보다 담보가 확실한 가계대출을 적극 판촉하면서 가계의 빚은 계속 늘어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 초저금리시대의 막을 내렸고 올해도 인상할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적정 기준금리(현재 2.5%)를 4%로 제안했고 민간경제연구소들은 3.0~3.5% 수준을 제시했다. 자연히 서민들은 금리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실제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매긴 금리는 7월 5.21%(잔액기준)로 바닥을 친 뒤 11월 5.33%로 올랐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전망이 시중금리로 반영된다면 0.5~1.5%P의 이자부담이 늘게 된다. 내 집 마련, 전세비 인상, 생활비 때문에 대출을 했던 이들이 이제 이자를 내느라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 고용지표 개선됐다는데 체감 고용은 여전히 꽁꽁
5일 오후 1시50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부고용센터.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이들을 위한 실업급여 설명회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4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보조의자는 동이 났고 정시에 도착한 이들은 선 채로 설명을 들었다. 20~30대 젊은이들은 물론 50대 이상 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대체로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는 정부 공공근로 사업의 임시·일용근로자, 1~2년 단위로 계약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지난 연말 계약이 종료돼 몰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3.0%,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1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0.3%P, 1.3%P가 떨어졌다. 실제 취업자 수가 2,41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3,0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통계의 이면을 살펴보면 취업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
먼저 실업률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5만7,000명이나 늘었다. 25만여명 중 일하고 싶지만 일거리를 못 찾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5만5,000명이나 된다. 실업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점이다. 취업준비자도 3만5,000명이 포함되는데, 사실상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 자격증 등에 매달리는 청년들이 여기 속하기 때문에 ‘실업자 아닌 실업자’라고 할 수 있다.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1월 42.8%를 기록, 전년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4개월째다.
더구나 대졸자가 원하는 500대 대기업은 올해 신규 채용을 3.7% 줄일 계획이고, 30위 기업 중 채용계획을 정한 14곳의 채용규모는 6,671명으로 지난해보다 6.3%나 줄어들 예정이다. 희망근로사업 등 정부가 창출하는 고용인원도 57만9,000명에서 55만7,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11월 취업자 중 12.9%인 312만2,000명이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였고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만2,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줄어들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업준비자는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어 있으며, 오랜 실업 끝에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은 늘고 있는 것이 실업률 통계의 이면에 서린 어두운 현실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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