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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성 못 미더운 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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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성 못 미더운 南

입력
2011.01.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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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북한의 ‘무조건적 남북 당국간 회담’ 제안 배경과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5일 남북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북한의 회담 제의를 선전선동 전술로 규정하는 한편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들이 북한의 회담 제의 배경과 의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대화를 위해 북한이 취할 조치에 대해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책임 있는 태도라고 볼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남북관계와 남북대화에서 중요한 요소이므로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해야 남북대화와 6자회담이 가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진정성’과 ‘책임성’의 의미에 대해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 폐기 합의를 이행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회담 제의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해외 언론들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기보다는 홍보전술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의 대화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회담 제안 형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성명 주체의 구성을 보면 정부뿐 아니라 정당, 사회단체까지 망라돼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남북 당국간 공식 채널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을 들어 ‘진정성이 없는 홍보 전술’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미국 양국은 이달 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문제를 재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5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간 회동에서 안보리에서 UEP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은 조만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UEP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이나 결의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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