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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성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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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성 보여라

입력
2011.01.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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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북한의 대화 공세가 거세다. 관영 매체들의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 대결상태 해소, 대화와 협력사업 적극 추진을 주장한 데 이어 그제는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 같은 날 노동신문은 논설을 통해 "북남 대결상태의 해소는 현실의 절박한 요구"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하며 남북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던 북측이 왜 이토록 절박하게 대결상태의 해소와 대화를 요구하고 나서지는지 매우 궁금하다.

정부 당국은 북측의 대화 제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해명이나 유감 표명 없이 돌연 대화하자고 하는 데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그제 당국간 조속한 회담을 촉구한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은 전형적인 대남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성명이어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북측이 정말 남측과의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언론매체나 연합성명이 아니라 책임 있는 채널을 통해 진지하게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 옳다.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북측이 희망하는 6자회담 재개나 한반도 긴장완화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한미 양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을 통해 남북관계 진전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임을 재확인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같은 입장이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이 같은 국제적 압력을 의식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 나아가 3대세습 후계체제 안정과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외부 지원을 절실하게 원하는지도 모른다.

정부는 북측 대화공세의 배경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한다. 북측 의도를 미심쩍어하면서도 시간을 갖고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진정성과 책임성을 보이라는 요구는 당연하다. 다만,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로는 아무런 진전도 기대할 수 없다. 소모적인 제의와 역제의의 핑퐁게임을 탈피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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