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壽)의 일본 할머니가 노년에 취미 삼아 쓴 시를 모아 자비 출판한 시집이 발행부수 100만부의 초베스트셀러가 됐다.
화제의 시집은 도치기현 우쓰노미야(宇都宮)시에 사는 시바타(柴田) 도요(99) 할머니의 . 출판사 아스카신샤(飛鳥新社)가 이 시집의 21번째 증쇄를 결정해 14일 발행 부수 100만부를 넘어서게 됐다. 일본에서 시집은 1만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 대우를 받는다.
시바타 할머니는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허리가 아파 취미이던 일본전통무용을 할 수 없게 돼 낙담해 있던 어머니에게 외아들이 시 쓰기를 권유한 게 계기다. 일상을 담담하게 녹여낸 할머니의 시집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출판사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판매에 들어갔다. 시집은 특히 40세 이상 여성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렸다” “노후 지침으로 삼겠다”는 등 내용의 독자 엽서도 1만통이나 쇄도했다. 시바타 할머니는 두 번째 시집 출판에도 의욕을 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 시집은 지난 해 같은 제목으로 출판사 ‘지식여행’에 의해 번역 출간됐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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