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5% 늘어… 중남미 자동차 시장 적극 공략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지난해 보다 15%가량 늘어난 12조원을 투자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 "올해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 투자계획에 대해 정 회장은 "(현대제철) 고로 3호기 준공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자동차는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초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이 공장이 건설되면 현대ㆍ기아차는 전 브릭스(BRICsㆍ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국가에서 현지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올 하반기 제3고로 건설 착공에 들어가 2015년까지 완공, 일관제철소 규모를 연산 1,2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 물량을 지난 해의 두 배인 230만톤선까지 확대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이같은 투자 계획은 지난해 10조5,000억원보다 15% 늘어난 것이다. 이는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낸 데 힘입어 올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 회사는 전기차와 친환경차 등 연구개발(R&D) 부문에 4조6,000억원, 현대제철 1, 2고로 건설 등 시설 부문에 5조9,000억원 가량 투자했다. 투자확대에 따라 고용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6,000여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노사문제에 대해"지난 해에는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져서 좋았다"며 "올해에도 꼭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채권단과 협의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4일 현대그룹이 채권단을 상대로 낸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현대ㆍ기아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위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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