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동료 수녀의 파킨슨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한 직후 병이 치유됐다는 프랑스 수녀들의 주장을 교황청 의학위원회가 '기적'으로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가경자(可敬者)인 요한 바오로 2세는 조만간 성인(聖人)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시복될 전망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일 지오르날레'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녀들은 교황이 선종한 지 두 달 후인 2005년 6월 어느 날 밤 종이에 '요한 바오로 2세'라고 쓴 후 5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44세의 동료 수녀 마리 시몬-피에르의 병을 치유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바로 다음 날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것이다.
수녀들의 주장은 "원래 파킨슨병이 아니라 다른 신경질환이었을 것"이라는 의학계의 의구심을 받아왔으며 최근 병이 재발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교황청 의학위원회는 "조사 결과 이 같은 의구심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달 하순 교황청에 공식 통보된 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고, 시복 후 두 번째 기적이 확인되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인으로 시성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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