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가 51년 간 이어지고 있는 '아시안컵 징크스' 타파를 위해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마치고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도하로 이동,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준비를 마무리한다.
'조광래호'는 5일 오전 UAE 클럽 알자지라와의 연습 경기를 끝으로 전술 테스트를 사실상 마쳤다. 대표팀은 이청용(23ㆍ볼턴)의 맹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청용은 전반 35분 이영표(34ㆍ알힐랄)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한데 이어 3분 후 상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찬스에서 페널티 킥(PK)을 유도하는 등 펄펄 날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된 기성용(22ㆍ셀틱)이 오른발 슛으로 PK를 마무리, 추가골을 뽑아냈다.
'조광래호'는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1-0)에 이어 알자지라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사기 충천한 상태에서 결전지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컵 징크스' 타파의 첫 걸음은 '1차전 징크스'와 '중동 징크스'를 깨뜨리는 것이다.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번번이 중동 복병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한국은 11일 오전 1시 15분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1차전 징크스'와 '중동 징크스'를 한꺼번에 깨뜨릴 기회다.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1차전에서 UAE를 1-0으로 꺾은 후 아시안컵 본선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단기전 토너먼트에서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한국은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1992년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1996년 UAE 대회 이후 최정예 멤버로 아시안컵에 나섰다. 그러나 번번이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4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2차전 부담이 가중됐다.
중동 축구는 한국 축구에 늘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특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동세에 맥을 추지 못했다. 1996년 이후 중동팀을 상대로 3승 6무 5패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바레인은 2007년 한국에 충격의 패배를 안긴 상대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한국은 당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레인에 1-2로 역전패, 벼랑 끝에 몰렸다.
'조광래호'가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바레인과의 첫 판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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