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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투리 유머에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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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투리 유머에 웃음꽃

입력
2011.01.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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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일 경상도 사투리를 섞은 유머를 구사하면서 2박3일의 대구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복지와 여성 문제 등을 챙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앞으로 정책 중심의 대선 행보를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그러나 개헌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노인회관 네 곳을 순방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달성군 화원읍 노인회관에서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사투리 유머를 선보였다. 그는 "지하철에서 경상도 학생들이 사투리로 얘기하자 맞은 편의 서울 학생들이'거기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경상도 학생들이'이칸이 마 다 니칸이가'(이 지하철 칸이 다 너희들 것이냐)라고 받아쳤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러자 서울 학생들이 '거봐,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했다더라"고 말해 어색했던 자리를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인들의 웃음이 이어지자 박 전 대표는 "하나 더 해드릴게요"라고 운을 뗀 뒤"경상도 학교에서 시험 도중 커닝을 한 학생에게 서울 출신 선생님이 '경상도 학생은 이렇게 커닝을 많이 하니'라고 야단치자 학생이'천지 삐까리'(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예요'라고 답했대요"라며 "이 선생님이 무슨 말인지 몰라 동료에게 물어보니 '쎄삐렀다'(많다)는 뜻이라고 했대요"라고 말해 역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달성군 설화리 노인회관에서는 한 노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얽힌 나무 얘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아버님(박 전 대통령)께서 경북 문경에서 교사로 있을 때 지내던 하숙집에 있던 살구나무가 선친 서거 직후 두 송이 꽃을 피우고 죽었는데 몇 년 전에 다시 꽃이 피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을 꺼낸 노인은"못다한 꿈이 남아 있다가 그걸 이루려고 다시 핀 것 같다"는 말로 박 전 대표의'대망'을 에둘러 표현하자, 박 전 대표도 "중요한 일로 생각해 기억하셨군요"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날 동행한 취재기자들과 이례적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복지 정책 등에 대해 설명했지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대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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