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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리 국민투표 결과 승복”바시르 수단 대통령, 9일 투표 앞두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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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리 국민투표 결과 승복”바시르 수단 대통령, 9일 투표 앞두고 밝혀

입력
2011.01.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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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수단 독립투표를 앞두고 4일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남부 자치지역 수도 주바를 방문해 투표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바시르 대통령은 "수단이 쪼개지면 개인적으로 슬프겠지만, 동시에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30만명이 희생된 서부 다르푸르 지역 전쟁범죄 혐의로 2009년부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다. 북부출신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단 정부는 원유 등 천연자원 때문에 분리를 반대해왔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바시르 대통령의 남부방문 자체가 드문 일이며, 남부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수단에 도착해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립투표는 이슬람계 북부 정부와 기독교계 남부 반군이 20년 넘는 내전 끝에 2005년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런만큼 압도적 통과가 예상된다. 종교와 자원을 둘러싸고 숱한 피를 흘려온 남부 주민들은 분리 독립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 흩어졌던 남부 수단인들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등 열기가 뜨겁다. 9일부터 일주일 간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는 400만명이 참가한다.

이번에야 말로 수단에 평화가 정착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유전의 75% 가량이 남부에 집중돼 있어 분쟁 소지도 있으나 송유관이 북부의 통제하에 있어 양 측이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북 경계에 있는 최대 유전지역 아비에이 확보를 둘러싼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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