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에 의해 4일(현지시간) 암살당한 파키스탄 정치 거물 살만 타시르(56) 펀자브 주지사의 장례식이 열린 5일 파키스탄 전역에선 추가 정치테러 발생 가능성에 극도의 긴장이 감돌았다.
타시르 주지사의 시신은 4일 밤 펀자브 라호르 시내 고향 집으로 운구되어 장례절차가 시작됐으며 타시르 소속 정당인 파키스탄인민당 지지자들의 암살 규탄대회가 이어진 시내 곳곳엔 경찰들과 금속탐지기가 배치되는 등 '전운'이 감돌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핵을 보유한 파키스탄에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신성모독죄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한 셰리 레흐만 의원 등 진보정치인들을 겨냥한 극단주의자들의 암살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수프 라자 질라니 총리도 2007년 부토 전 총리 암살 이후 계속됐던 폭동 정국 재연을 우려하며 "펀자브 전역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질라니 총리는 5일부터 사흘간을 추모기간으로 지정하고 타지르 주지사 암살 배후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타시르 주지사의 암살 소식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애도도 잇달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4일 "타시르의 죽음은 파키스탄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며 "미국은 타시르가 평생 몸바쳤던 인권 신장 노력에 변치 않는 동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은 큰 인물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조의를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 제1야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가 4일 정부에 "정권 붕괴를 피하고 싶다면 사흘 안에 재정지출 30% 삭감과 부패관료 처벌 등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여라"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에 지난 2일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의 연정이탈 선언으로 과반 의석을 잃은 집권 파키스탄인민당은 연정에 참여할 소수당 찾기에 정권의 사활을 걸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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