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포항시장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지자 민주당이 "불공정하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야4당 원내대표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부 남부지방에 폭설이 쏟아졌는데 대통령은 자기 고향인 포항시 시장에게만 전화를 걸어 후속조치를 묻고 염려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포항 대통령이 아니다"며 "형님은 포항예산만 챙기고 대통령도 포항만 챙긴다고 하면 이것은 불공정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은) 예산파동 때도 폭행을 가한 한나라당 의원에게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며 "우리가 참으로 불행한 시대의 대통령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호남에도 눈 피해가 컸는데 포항시장뿐 아니라 전남ㆍ북지사, 광주시장에게도 전화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조언도 하지 않은 청와대 참모들도 잘못"이라고 공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상관측 이래 최다 폭설을 기록한 이 지역 피해 정도를 묻고 복구 작업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일상적으로 각계각층 인사들과 통화하는데 어제 통화도 그 일환"이라며 "포항시장에게 전화한 것은 폭설 피해가 가장 큰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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