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제기한'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과 새로운 매각협상을 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5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을 주주협의회에 상정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 국민, 신한은행 등 9개 채권금융기관은 7일까지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를 서면으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제출하게 된다. 현재 주주의결권 분포 상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 뒤, 14일까지는 새로운 MOU를 체결해 현대건설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도 "절차대로 진행한다면 다음 주에는 현대차그룹과 MOU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증시에서 현대건설은 6.67% 급등했고, 현대차도 6.18%나 올랐다. 반면 현대건설 인수가 불발된 현대그룹주는 동반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그룹의 모기업 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현대상선도 3.38% 내렸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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