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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추위 비만은 혈압의적… 오후에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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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추위 비만은 혈압의적… 오후에 운동하세요

입력
2011.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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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 건강 목표로 ‘혈압 잡기’를 세운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가 529만명으로, 국민 10명 가운데 한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30세 이상 성인만 따지만 3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문제는 환자의 50~60%만이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합병증인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 신부전증 등에 걸릴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압은 오히려 올라가므로 꾸준한 혈압관리와 함께 짜게 먹는 등의 고혈압에 나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기온이 10도만 더 내려가도 혈압 13㎜Hg 올라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확장기 80㎜Hg 이하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혈압 수치가 수축기 140㎜Hg 이상, 확장기 90㎜Hg 이상 가운데 한 가지만 해당돼도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수축기 혈압 120~140㎜Hg, 확장기 혈압 80~90㎜Hg이라면 ‘고혈압 전(前)단계’로 분류한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장(심장혈관내과 교수)은 “이런 분류는 과거와 달리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 단계 분류를 최근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평소 정상 혈압을 유지하던 사람도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Hg 정도 높아진다. 결국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Hg나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도 높아지며, 혈관수축이 촉진되고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는 등 혈압이 높아지면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겨울철 아침이 고혈압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하는 데다가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고혈압 환자는 특히 더 생활습관에 주의하는 등 혈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아직도 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혈압에 대한 인식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고혈압 위험성은 잘 알고 있지만 대체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정상 혈압 수치 및 본인의 혈압 수치를 체크하는 등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을 어떻게 날까

1. 체온을 무조건 따뜻하게 유지하라

외출 시 갑자기 낮은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번거롭더라도 옷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을 자다가 아침에 깨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작동하면서 심신이 이완상태에서 긴장상태로 바뀌게 된다.

또한 우리 몸의 장기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혈압도 함께 올라가고 심장부담도 최고조에 이른다. 따라서 조심하지 않고 갑자기 일어나다가 발작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아침에 잠깐 문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가거나 아주 잠깐 외출할 때에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 것이 좋다.

2. 금연ㆍ절주ㆍ운동ㆍ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평소 의식적으로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던 사람도 연말연시에는 생활습관이 나태해지기 쉽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가 과도한 음주를 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약물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굳이 마셔야 한다면 남성의 경우 소주 2~3잔이나 맥주 1병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게다가 안주로 먹는 음식들은 염분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흡연도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담배 속 니코틴은 혈압을 높이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므로 금연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운동량이 부족해져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비만은 치명적이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되도록 아침보다는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오후나 초저녁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운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체조나 운동을 하고 특수한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혈압 수치에 관심을 가져라

혈압은 각종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과 같은 혈관질환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이므로 굳이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혈압은 언제 어떤 상태에서 측정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집이나 병원 등에서 수은 혈압계나 디지털 혈압계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여러 번 측정한 수치의 평균을 내야 한다.

또한 혈압을 측정하기 30분 전에는 흡연이나 커피 등을 삼가고 안정을 취한 뒤 팔을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해야 정확한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측정 후 혈압이 평소보다 높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의사 진찰을 받도록 한다. 특히 중ㆍ장년층 이상의 고령인이나 고혈압과 함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등 다른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4.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자

고혈압 환자에게 소금은 공적(公敵)이다. 소금을 섭취하면 고혈압 합병증(허혈성 심장병, 심근경색 등)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소금이 우리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 수축물질이 생성돼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남식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국민고혈압사업단 부단장)는 “소금은 물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짜게 먹으면 과다한 염분이 혈액 속으로 들어오고 여기에 물도 들어와 순환되는 혈액량체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붙잡아 혈액량도 커져 혈압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고혈압 환자에게 권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미만(나트륨으로는 2,000㎎ 미만)이다.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하루 10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금이 짜다고 짠 맛이 안 나는 음식을 경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식품도 적지 않다.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이 대표적이다. 드레싱에는 마요네즈, 간장, 케첩, 오일 등이 사용되는데, 이 재료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상당하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케첩 두 숟가락, 마요네즈 세 숟가락, 간장은 작은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에는 하루 권고 섭취량의 1/4인 나트륨 500㎎이 들어있다.

또한,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살 부위, 닭고기의 가슴살 등은 괜찮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비계, 내장, 간, 콩팥, 햄, 베이컨, 소시지, 어묵 달걀 노른자(하루 한 개 이상)는 섭취를 줄여야 한다. 조개류와 정어리, 오징어 등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음식은 혈압을 직접 올리지는 않지만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고혈압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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