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를 기점으로'고속철 대국'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제12차 5개년 경제계획(12ㆍ5규획)기간 매년 약 7,000억 위안씩 5년간 총 3조5,000억위안을 중국 고속철도망 건설에 쏟아 붓기로 했다. 지난 5년간 7,531km의 고속철도망을 부설한 중국은 앞으로 5년간 그 두 배 길이인 1만6,448km의 새 고속철도망을 건설한다.
첫 번째 사업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종단 노선으로 올해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2ㆍ5 규획 중 고속철도망 건설 중장기플랜의 첫 목표로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아울러 범 중화 경제권을 통합하기 위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중국을 시발점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을 잇는 이 고속철은 2015년 완공예정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유럽까지 연결되는 2개의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 건설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선 중앙아시아 노선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출발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등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하나의 유리시아 횡단 고속철도망인 러시아 노선은 중국 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출발해 북러시아의 시베리아를 관통, 서유럽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2개의 유라시아 노선은 2025년이 완공 예정시점이다. 중국철도부의 류즈쥔(劉志軍)부장(장관)은 "중국의 고속철 사업은 12ㆍ5 규획이 규정한 신흥산업전략의 핵심"이라며 "중국의 전체 중장기철도망 건설계획에서 고속철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으며 고속열차 제작과 각종 부품산업에 이르기까지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의 이런 의지표명으로 중국 고속철 관련 주식종목들은 지난해 말 평균 2.27% 올랐고 일부 종목은 최고 6%까지 뛰었다.
한편 중국 최대 국영철도회사인 난처(南車)그룹이 제작한 고속철 허셰(和諧)호는 최근 시험운전에서 시속 486.1km를 기록해 일본 신칸센의 443km를 앞질렀다. 허셰호는 올해 보다 성능을 강화해 프랑스 테제베(TGV)의 최고시험속도인 시속 574.8km를 뛰어넘어 600km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고속철 대국'을 향해서도 야심을 키워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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