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는 한마디로 축제분위기다. 드디어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4일 법원의 현대그룹 가처분신청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ㆍ기아차 임직원은 안도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그 동안 법원이 현대그룹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지루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법원의 결정에 맞서 채권단이 다시 이의를 제기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면, 매각 작업이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모든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판단이다. 설사 현대그룹측이 뒷다리 잡는 식의 추가적인 소송을 계속 제기하더라도 설득력도 없을 뿐더러, 여론의 동정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제 채권단의 행보에 시선을 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현대ㆍ기아차의 지위가 예비협상대상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위변경에는 채권단의 75% 동의가 필요한데, 이를 얻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혹시 생길지 모르는 우발적 상황에 대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측은 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불편해진 채권단과의 관계도 적극 개선할 방침이다. 예금 인출 및 법적 대응 등 그 동안 각종 카드로 채권단을 압박하던 입장에서 180도 선회, 채권단과 최대한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제야 현대건설 매각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며 “국민경제에 이익이 되는 차원에서 앞으로 모든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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