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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위급한 아기 구하고 자살 시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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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위급한 아기 구하고 자살 시도 막고…

입력
2011.0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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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세상을 바꾼다]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희망의 SNS'

이주노동자 라주(37), 리피(29)씨는 최근 쌍둥이 딸을 돌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7개월 남짓 된 세뚜(1)와 심나(1)는 말똥말똥 눈을 맞추다 웃을 뿐이지만, 부부는 한없이 고마운 심정이다. 7개월 전 각각 640g, 1,40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두 아기는 탈장 동맥관개방 미숙아망막증을 앓아 생명을 건 사투를 벌였고 석 달 뒤 부부는 3,0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가난한 부부에게 희망을 준 것은 트위터(본보 2010년 9월 16일자 참조)였다.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연을 소개했다. "퇴원을 앞둔 이주노동자의 쌍둥이 미숙아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3,000만원 넘게 비용을 내야 한다"는 내용. 이 교수의 팔로어는 불과 160여명이었지만 그가 올린 단문의 힘은 강했다. 이용자들의 네트워크를 타고 글이 퍼지면서 각종 단체와 개인이 보낸 후원금은 4,000만원에 육박했다. 후원금으로 쌍둥이는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았고 새로운 후원단체도 소개 받았다. 이 덕에 망막증을 앓던 세뚜는 상당히 시력을 회복했다. 동생 심나도 넉 달 뒤 난청 수술을 받으면 거의 치료가 완료된다. 라주씨는 "한국인의 착한 심성과 트위터 덕분"이라고 감격했다.

SNS가 희망의 씨앗을 퍼뜨리고 불행을 막은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빠른 전파력과 실천력으로 무장한 SNS 이용자들은 지난해 1월 희귀 혈액 부족으로 위독한 1살짜리 영아의 사연을 널리 알렸다. 이 덕분에 꼭 3시간 만에 희귀혈액인 RH- O형 기증자가 6명이나 나타났다. 지난해 7월에는 한 여성이 트위터에 자살을 예고한 내용이 번지면서 경찰이 여성의 위치를 파악하고 현장에 출동, 비극을 막았다.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SNS는 원래 알던 주변사람에서부터 인맥을 넓혀나가는 특징이 있다"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연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나의 팔로이가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 믿음을 가져 감동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믿을 만한 보통사람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실시간으로 전해 받은 대중들이 자신만 정보를 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대중에게 전달하는 소통 구조 덕분에 SNS는 계속해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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