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중 임명될 듯한의학계 "늦었지만 환영"
현 정부 들어 폐지됐던 대통령 한방 주치의 제도가 3년 만에 부활된다. 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주치의에 기존 양방 주치의와는 별도로 한방 주치의를 두기로 하고, 복지부와 관련 단체 등에 추천을 요청했다. 한방 주치의 제도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2003년 2월에 전통의학인 한방 육성 차원에서 처음으로 도입돼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2008년 2월까지 5년간 유지됐다. 이 대통령은 현재 양방 주치의로 사돈인 최윤식 서울대 의대 교수를 두고 있다.
현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아 한방 주치의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한 것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가 한방과 양방으로 이원화돼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 임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한의학계의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작년 말에 이 대통령에게 한방 주치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12월6일자 12면 진수희 장관 인터뷰 참조)
진 장관의 건의에 대해 청와대가 한방 주치의 임명을 위해 최근 복지부에 복수 추천을 요청했으며, 복지부는 조만간 대한한의사협회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에 인사 검증 등을 포함한 임명절차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 대통령 한방 주치의가 임명될 전망이다.
김정곤 한의사협회장은 "동의보감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늦었지만 한방 주치의 복원이 대한민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는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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