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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죄 폐지" 주장했다가… 파키스탄 펀자브 주지사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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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죄 폐지" 주장했다가… 파키스탄 펀자브 주지사 피살

입력
2011.01.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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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계 거물인 살만 타시르(56) 펀자브주(州) 주지사가 4일 대표적인 악법(惡法)인 신성모독죄 폐지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경호원에게 피살돼 파키스탄이 충격이 빠졌다.

집권여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소속 중도파 정치인인 타시르 주지사는 이날 자동차를 타고 이슬라마바드 자택 인근에 있는 부유층 쇼핑센터 ‘코사르 마켓’을 찾았다. 그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 중 한 명이 두발의 총격을 가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타시르는 지난해 11월 펀자브의 한 40대 기독교 여성이 언쟁과정에서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자, 부당함을 주장하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범인이 타시르의 신성모독죄 폐지요구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007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사건 이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암살”이라며,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이 신성모독죄를 제정한 뒤 수십 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현 정부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압박 때문에 폐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타시르는 파키스탄에서 첫 영어 뉴스 채널을 운영한 사업가 출신이며, 과거 군사독재 정부에 반대한 운동가로 16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PPP에 합류, 부토와 그의 남편인 현 자르다리 대통령의 든든한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집권여당 PPP는 타시르의 죽음에 2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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