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거주 朝僑 '국적 포기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거주 朝僑 '국적 포기붐'

입력
2011.01.04 13:07
0 0

최근 중국 옌볜(延邊)등 동북3성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자인 조교(朝僑ㆍ조선교표)들 사이에 북한 국적 포기 붐이 일고 있다.

4일 베이징(北京)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북한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조교가 3,000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엔 조교들 사이에서 중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시도가 극히 드물었으나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중국 장쑤(江蘇)성 전장(鎭江)시에 거주하는 조교 김정자(60)씨가 전장시 공안국으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입적(入籍)증서’를 받은 소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1950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태생인 김씨는 8세 때 어머니와 함께 북한으로 들어가 북한 국적을 취득해 평양에서 8년간 살았다. 그는 66년 중국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으로 이주했지만 북한 국적 때문에 사실상 중국인 임에도 생활과 거주 등에서 각종 행정상의 제약을 받아야 했다. 김씨는 이 같은 불이익 해소를 위해 국적 포기를 신청했고 마침내 중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이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조교들 사이에서 북한국적 포기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북한당국은 국적포기를 신청한 조교들의 서류발급 등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방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대다수 조교들은 심화하고 있는 남북한의 국력 격차 등으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악화, 북한인보다는 중국인 신분으로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인이 되면 현실적으로 의료보험과 최저생계비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북한 국적 포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