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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영어, 영어, 영어] <1> 자기주도학습을 내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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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영어, 영어, 영어] <1> 자기주도학습을 내것으로

입력
2011.01.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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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점차 확대 시행 되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입학에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최근 ‘자기주도학습’이 주목 받고 있다.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학습자 개인이 솔선수범해서 학습을 계획하고, 시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학습자 스스로 하는 공부’를 가리키지만 스스로 주축이 되는 것과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즉, 단순한 자습이나 독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사교육을 활용하는 것도 범주에 포함된다.

그렇다고 학원 수업과 교사의 지도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이른바 ‘티처보이(학습지도가 없는 상황에서는 공부할 수 없는 학생)’가 되기 쉽다. 자녀를 티처보이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학습방법을 선택할 때 그것이 자녀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시행, 평가하는 체계적인 과정인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녀에게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선 우선 아이가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해 명확한 이미지와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 계획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 실현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인지ㆍ행동적 습관 정착을 위해선 다이어리나 플래너를 활용하여 기록하도록 하고 무엇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한다. 시작 단계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잘한 점을 부각시켜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방학은 자녀에게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학교 시간표대로 일과가 진행되는 학기 중과 달리, 자녀 스스로 학습 목표를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방학에는 자녀가 직접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도록 해보자. 단, 이때 부모의 생각은 철저히 배제하고 자녀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표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적을 때는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 되기’처럼 막연하게 쓰지 말고, ‘나의 꿈은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과 같이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해당 직업에서 성공한 롤모델을 찾아 그 사람을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과제 역시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먼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과 같은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좀 더 구체화하여 당장 이번 겨울방학에 실천해야할 과제를 잡는다. 여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반에서 몇 등을 해야 하고, 영어성적은 얼마만큼 올려야 하는지 등의 계획을 최대한 자세히 적는다. 또 겨울방학 목표 학습량과 완료기간도 계획표에 명확히 기록하여 책상에 붙여두고, 수시로 보면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으면 그것이 얼마나 완료되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 평가하는 것도 놓쳐선 안 된다. 자녀 스스로 꼼꼼하게 체크하기 어려울 경우엔 학부모가 도움을 주어야 하며, 자녀의 학습계획과 목표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유사한 목표를 가진 또래집단 또는 든든한 지지자를 만들어 두면 효과적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가 어느 날 갑자기 터득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그 기간 동안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부를 하고자하는 ‘동기’, 내용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인지’,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게 하는 ‘행동’, 이 세 가지 영역이 원활히 상호작용 해야만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이때 조력자들은 세 가지 영역 중 자녀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꼼꼼히 점검해 보완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항상 도와주어야 한다. 학생이 무조건 혼자 했을 때보다 학부모와 교사의 도움과 지지를 통해 학습을 이뤄냈을 때 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장

*이번주부터 영어교육 전문가인 김진 윤선생영어교실 국제영어교육연구소장의 칼럼을 싣습니다. 김 소장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교육국에서 이중언어와 ESL 프로그램 개발담당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UCLA 교육강사 등을 거쳤습니다. 김 소장의 칼럼은 영어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교육칼럼을 집필한 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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