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 이틀째를 맞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토끼의 중요한 특징은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낸 길로만 다니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첫 한나라당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정치에서도 생활 정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서 여성 리더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첫 여성 대통령을 향한 '대망'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친언니인 김춘씨도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8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특히 복지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과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경북도연합회 등을 잇따라 방문해 다양한 복지 현안들을 놓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또 대구사당 소속 국회의원 9명과 오찬 모임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 부지 결정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 “그 동안 제가 개헌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쭉 보시면 …(알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초에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다시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전부터 다 얘기했던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개헌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며 “박 전 대표의 기본적 입장은 개헌을 한다면 4년 대통령 중임제가 좋다는 것이지만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가장 최근 개헌에 관해 의사를 밝힌 것은 2009년 9월로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개헌은 국민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대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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