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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극락전도 부실 보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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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극락전도 부실 보수 했나

입력
2011.01.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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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경북 안동시 봉정사 극락전(국보 15호)이 보수 7년여 만에 곳곳에서 목재가 삐져나오는 탈락 현상이 일어나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유산 시민운동 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4일 “극락전 도리 부분과 측면 보, 측면 창방(기둥과 도리 사이 도리 밑의 긴 부재) 부위 등 모두 5곳에서 목재가 부분 이탈되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목재 일부가 바깥쪽으로 삐져나오는 현상이 육안으로도 관찰되는 곳은 지붕 하중이 집중되는 도리와 기둥이 만나는 부분에서 뚜렷하다”며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그 심각성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면 3칸, 측면 4칸 크기의 고려시대 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은 1972년 보수공사에 이어 2001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약 3년 동안 전면 해체수리 공사를 했다. 처마 부분의 하중 과다로 인한 처마 처짐 현상과 주요 구조재에서의 이완 현상 때문이었다.

당시 해체수리에서는 극락전이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이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가급적 부재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수지(樹脂ㆍ에폭시 일종)로 보강하는 방법을 썼다. 문화재청이 2003년 발간한 ‘봉정사 극락전 수리ㆍ실측보고서’에 따르면 기둥 10개, 도리 5개소, 중고주(가운데 기둥) 5개소, 첨차 8개소, 맞보 2개소, 대량(대들보) 5개소 등에 수지 처리를 했다. 수지 처리는 내부의 부식되지 않은 본래 목질이 나올 때까지 부식 부위를 제거한 다음 수지를 배합해 충전 및 보강하는 방법이다.

황 소장은 “수지가 굳으면 돌처럼 단단해져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는 나무와 분리될 수밖에 없다”며 “수지 공사의 적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전문가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 1cm 길이 30cm 내외의 이탈 부재는 72년 이전에 목재의 갈라진 틈에 목재 편을 끼워 넣는 전통 방식대로 보수한 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틈새가 벌어지면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건물의 구조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어 “2003년 해체수리 당시 수지로 보강한 부분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탈 부재편은 옛 방식대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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