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지도자들에 이어 미국까지 권력 이양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에 대한 최후 설득에 나섰다.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3국 정상과 아프리카연합(AU)을 대표한 케냐 총리는 3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그바그보 대통령을 만나 평화적 권력이양을 촉구했다. 이들 정상들은 압박과 동시에 집단학살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와 안전한 망명 보장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할 경우 코트디부아르에서 살 수 있으며 금융자산도 지킬 수 있다고 보장했지만 그바그보 측은 완강히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면담 후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선 이후 한달 사이 2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사실상 내전상태에 처한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자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이웃나라 정상들은 최대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정부까지 나서 그바그보가 평화적으로 하야할 경우 미국 망명을 돕는 등 '품위 있는 퇴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제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정착한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할 수 있지만, 기회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며 신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2000년부터 권력을 잡은 그바그보 대통령은 2005년 임기가 끝났지만 내전 등 시국불안을 이유로 여섯 차례나 대선을 미루며 집권해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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