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30대 부부는 영아를 방치해 굶어 죽게 만들었고, 게임에 빠진 청년은 길가는 행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또 PC방에서 장시간 인터넷 게임을 하던 10대 소년이 숨지는 일도 일어났다.
KBS 2TV '추적60분'은 5일 오후 11시5분 '살인을 부른 게임중독, 누구의 책임인가?'를 방송한다. 사회문제로 대두된 게임중독의 실태를 알아보고, 중독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제도적으로 모색한다.
제작진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S양 등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뇌 PET C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 여러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동성 조절 장애 등 심각한 증상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향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하와이에 사는 스몰우드는 2009년까지 5년 동안 2만 시간 이상 게임을 했다. 게임 때문에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겪고,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그는 한국의 게임회사를 상대로 중독에 관한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제작진이 만난 전 게임 개발자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게임 구상 단계에서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게임회사들의 돈 벌이를 위해 청소년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우리나라 게임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정부의 지원 아래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게임 산업 육성 정책의 큰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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