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가 불안하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일부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데다 폭설과 한파로 농수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슬레는 커피제품인 '테이스터스 초이스' 가격을 1일부터 8~12% 인상했고, 코카콜라음료도 지난해 말 업소용 제품가를 최대 20% 인상한 데 이어 1일부터 소매업체 공급가를 품목별로 최대 8.6% 올렸다. 앞서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두부와 당면 가격도 지난해 말 각각 19~27%, 17%가 인상됐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식음료의 중간재격인 설탕 출고가를 지난해 말 9% 가량 올린 데 이어 제분협회도 이달 중순께 밀가루 가격을 최대 15%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도 2월부터는 과자류 값을 7~8% 인상할 방침이고,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체들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밥상 물가'도 심상치 않다. 폭설과 한파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시금치 1단 값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800원에서 1,200원으로 50%나 올랐고, 오이도 100개 기준으로 12% 오른 4만5,000원에 판매됐다. 생물고등어(450g내외)와 갈치(330g내외) 한 마리의 산지 가격도 지난해보다 각각 214%와 12.9% 오른 3,333원,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부 서호정(32)씨는"채소값이 너무 올라 구매량을 줄였고 두부도 평소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많이 올라 할인행사를 하는 다른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량이 많은 휘발유의 ℓ당 가격은 이날 서울 평균 1,884원으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도시가스용 LNG요금도 1일부터 5.3% 올랐고, 가정용 프로판가스와 차량용 부탄가스도 지난달에 비해 각각 14.9%, 10.6% 인상됐다.
여기에 대전시는 2월부터 버스ㆍ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인상할 방침이고, 서울ㆍ대구ㆍ울산시 등도 요금 인상을 검토중이다. 또 광주시와 전라남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상ㆍ하수도 요금을 최대 4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정부는 13일 물가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한다. 특별대책에는 공공 및 지방요금 억제를 위한 보완책, 식료품 가격의 동시 인상 방지, 농수산물 비축량 방출, 담합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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