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중국이 지난 100여 년간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미국을 올해 중 추월해 사상처음 세계 1위의 제조업대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중국은 또 이 같은 기세를 몰아붙여 미국에 제조업을 수출, 중국기업들이 미국에서‘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제품을 본격 생산하는 새로운 역외생산체제 시대를 펼쳐가고 있다.
스웨덴의 일간지 스웨디시데일리는 3일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은 서비스업을 제외한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앞질러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중국은 수출 세계1위국과 세계2위의 수입대국의 자리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중국 제팡(解放)일보가 4일 보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기업들이 자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세계기업들의 하청 아웃소싱 생산체제로 운영되던 기존의 산업구조에서 탈피, 미국으로 직접 진출해 현지에서 생산시설을 운용하는 역외생산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기업들은 이를 통해 높은 무역장벽을 뛰어넘는 동시에 현지 투자우대 조치의 혜택을 누리고 선진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해나가고 있다.
미 애리조나주에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세운 중국의 상더(尙德)전력과 사우스캐롤라이너주에 공장을 세운 윈청(運城)제판,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 등 은 현지의 숙련된 노동인력 채용과 토지매입 등에 대한 투자우대 조치를 받아 중국 현지에서 보다 높은 생산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19일 미국을 방문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같이 미국에 진출해 ‘메이드인 유에스에이’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한다. 후 주석은 21일 일리노이주 엘진에 위치한 자동차구동추제조업체 완샹(萬向) 미국법인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중국 제조업체들의 미국 침공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 뉴욕 소재의 경제연구소인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위한 투자금액이 총 28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억달러 급증했다. IMF는 또 올해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액이 처음 외자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총액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의 선딩리(沈丁立) 미국연구소 주임은 “올해 중국의 해외투자총액은 1,000억 달러에 달 할 것으로 이중 대부분이 미국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에 진출한 중국 제조업체들은 현지에서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를 늘리는데 일조하는 등 이번 후주석의 미국방문에서도 이를 위한 중미간의 협력이 모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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