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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시리즈 이름 가로채? 현대차, BMW 상표등록에 법적 문제 없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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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시리즈 이름 가로채? 현대차, BMW 상표등록에 법적 문제 없나 검토

입력
2011.01.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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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유력 브랜드인 i시리즈를 독일 BMW가 사용할 계획이어서 양사간 분쟁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는 차세대 친환경차의 브랜드를 i시리즈로 잠정 결정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인기로 영문자 i가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단음으로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좋다는 판단에서다. BMW는 내부적으로 i시리즈 사용을 확정하고 이미 독일 당국에 i, i1~i9에 대한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BMW는 가정용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과 전기차를 성능, 출시 시기에 따라 영문자 i뒤에 1~9까지 숫자를 붙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2013년께 중국, 일본, 미국 등의 대도시 주민을 상대로 전기차를 대량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른바'메가시티' 프로젝트. 이 계획에 따라 생산되는 전기차에도 i시리즈 차명 사용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가 발끈하고 나섰다. i시리즈는 현대차의 대표적 해치백 모델이기 때문이다. 2007년 i30을 필두로 i10, i20 등을 내놓으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의 i시리즈는 2007년 이후 올 11월까지 전세계적으로 178만9,000여대가 팔렸다. 특히 BMW의 안방 격인 서유럽에서 올해 11월까지 25만9,000여대나 팔려 현대ㆍ기아차가 현지에서 도요타를 누르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쏘나타의 헤치백 모델인 i40(프로젝트명 VF)도 유럽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어렵게 키운 브랜드를 BMW가 교묘하게 가로채려 한다며 일단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BMW가 i시리즈 차명을 사용할 경우 법적 문제는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MW 관계자는 "i뒤의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친환경차 브랜드를 i시리즈로 확정했지만 아직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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