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지난 해 사상 최대를 기록, 세계 7위에 올랐다. 무역 흑자 역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2011년에는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첫 진입하고, 무역 흑자규모도 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통관실적 잠정치 기준으로 내놓은 2010년 수ㆍ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수출은 4,6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6% 늘고, 수입은 4,257억 달러로 31.8%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417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특히 이 같은 흑자 실적은 기존 최고 기록인 2009년의 410억 달러와는 금액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내용면에서는 차원이 다른 호성적으로 평가된다. 2009년의 경우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수ㆍ출입이 모두 전년도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지난해 수출 역시 2008년 작성된 기존 역대 최고(4,2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주요 경쟁국 이탈리아와 벨기에에 앞선 세계 7위에 처음 올랐다. 이는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이 선전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 별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63.3%), 자동차(39.3%), 가전(27.7%), 철강(25.4%), 선박(10.2%) 등 순이었다. 지역 별 수출 증가율은 중남미(39.4%), 중국(35.2%), 아세안(30.9%) 등으로 대양주(-22.3%)를 빼고는 대체로 크게 늘었다.
수입은 유가상승과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늘면서 수출 증가율을 뛰어 넘었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보다는 못하겠지만 신흥국들이 높은 성장을 이어가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9.8% 증가한 5,130억 달러, 수입은 14.6% 상승한 4,880억 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흑자가 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무역규모는 사상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해 1951년 무역 1억 달러 달성 이후 60년 만의 대기록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경부는 전망했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등에 이어 9번째이다. 지경부는 특히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일반기계 석유제품 철강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