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1 우리가 뛴다] <3> KLPGA 데뷔 슈퍼루키 장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1 우리가 뛴다] <3> KLPGA 데뷔 슈퍼루키 장하나

입력
2011.01.03 12:38
0 0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대물'이 등장했다. 아마시절부터 발군의 기량을 뽐냈던 '슈퍼 루키' 장하나(19ㆍ삼화저축은행)가 드디어 KLPGA 투어에 입성한 것이다.

장하나란 이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2004년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미국)와의 일화다. 당시 라온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던 우즈는 어린이 클리닉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장하나의 장타를 보고 "가르칠 것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7년 전 우즈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장하나는 올해 KLPGA 데뷔해부터 돌풍을 일으킬 작정이다. 장하나는 지난 12월 중국에서 열린 2011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인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4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휴대폰도 아빠에게

올해 강력한 KLPGA 신인왕 후보인 장하나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마친 뒤 큰 결심을 했다. 전화로 한창 수다를 떨 나이지만 눈을 딱 감고 휴대전화를 아버지 장창호씨에게 맡긴 것이다.

"훈련을 할 때도 전화와 문자가 많이 와서 잠시 아빠에게 휴대폰을 맡겼어요. 아마 제 휴대폰은 장롱 속에 있을 겁니다. 물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장하나는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해 시드전 없이 KLPGA 투어에 입성할 것으로 보였다. 아마시절부터 KLPGA 하이트 챔피언십 3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 2위 등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던 장하나도 "2부 투어 대회가 15개다. 7승 정도는 올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7승 공약 (公約)이 공약(空約)으로

하지만 결과는 우승 없이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초부터 드라이버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불안해 하는 증세)가 오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평균 260야드 이상을 때리던 장타자 장하나는 주특기가 사라지자 급격하게 무너졌다.

장하나는 "드라이버 입스가 오니까 공을 치기도 싫었다. 드림투어 첫 대회 첫 티샷부터 손이 떨렸고, 어떤 대회는 18홀을 돌면서 드라이버는 딱 1번만 사용할 정도로 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던 장하나는 군에 입대한 김대섭(30ㆍ삼화저측은행)과 김창민 코치의 도움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장하나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28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장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2부 투어 상금랭킹 8위로 시드전(2위)을 통해 KLPGA(1부 투어)에 진출했다.

"다들 방심할 때 사고쳐야죠"

드림투어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장하나는 KLPGA 투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벌써부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라이버와 미들 아이언이 장기인 장하나는 비시즌 동안 자신의 부족한 점인 웨지와 퍼터 등 쇼트 게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부투어에서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만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2부투어에서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1부투어에 대한 부담감도 없습니다. '2부투어에서 못하던 장하나가 1부투어에서 잘 할 수 있겠냐'라고 방심을 할 때 치고 나갈 생각입니다. 최악을 경험했기 때문이 최고가 되는 일만 남았습니다."

목표는 인기상

장하나는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신인왕과 우승도 중요하지만 뭔가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어요. 언니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면서 고민에 고민을 했다. 3분간의 침묵 끝에 돌아온 장하나의 답은 인기상.

"인기상을 받기 위해서는 성적도 좋고, 매너도 좋아야 하잖아요. 항상 웃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 골프를 하면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겁니다."

■ 장하나는

●생년월일 1992년 5월2일

●신체조건 164cm 65kg

●출생지 서울

●출신학교 반원초-국제중-대원외고-연세대 1학년 재학

●소속팀 삼화저축은행

●혈액형 O형

●수상경력

2004년 제주도지사배·송암배·한국주니어선수권 우승

2008년 익성배·제주도지사배 우승

2009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선수권 2관왕

2009년 캘러웨이 주니어 월드 단체전 우승

2010년 KLPGA 무안CC컵 드림투어 14차전 공동 2위

2010년 KLPGA 시드전 2위

2010년 KLPGA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4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