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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국민 야당 무시하면 역사적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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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국민 야당 무시하면 역사적 심판"

입력
2011.01.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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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일 새해 인사차 영등포 당사를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손 대표는 정 수석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인사를 전할 마음이 있으면 수석에게 인사치레를 전할 게 아니라 지난해 국회의 날치기 통과에 대한 유감의 뜻을 갖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마땅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정 수석이 "오늘은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러 온 것이 아니다"고 선을 긋자, 손 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나 인사를 전하러 온 것이 아니면 뭐 하러 왔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손 대표는 이어 "날치기 이후에 제1야당 대표가 오죽하면 길거리에서 거적때기를 깔고 투쟁을 했겠는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를 우습게 보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면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김성회 의원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을 거론하면서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수석은 "역정내지 마시라. 대통령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손 대표는 "개인적 동정은 바라지 않는다"고 잘랐다.

이날 면담 결과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신년 인사차 찾아간 정무수석을 공개적으로 힐난한 손 대표의 속 좁음과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날치기 예산안 무효화'를 위한 2단계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2단계 장외투쟁의 모토는 '더 낮게, 더 가까이'이다. 지난 달 28일 마무리한 3주간의 1단계 투쟁이 대규모 도심 장외집회를 통해 '정권규탄'을 외친 것이라면, 2단계 투쟁은 243개 시ㆍ군ㆍ구 바닥을 훑는 100일간의 대장정이다. 단순히 '예산안 날치기 실상'을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토론을 벌여 비판 여론을 고조시키는 전략으로 바뀐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의 투쟁 방향에 대해 "타운홀 미팅, 사랑방 좌담회, 봉사활동, 민생탐방을 통해 국민에게 가까이, 깊이 다가갈 것"이라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 속에서 내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대장정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경기 부천이다. 그는 이날 오후 부천시청에서 결식아동 무상급식 문제를 주제로 시민토론마당을 가진 뒤 부천 송내역에서 날치기 예산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벌였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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