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일부 지역을 포함, 수도권 전역의 한우와 젖소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놓기로 했다. 하지만 구제역은 계속 확산, 충남 보령까지 내려갔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날 구제역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도내 31개 모든 시군 ▦강원도 내 4개(춘천, 원주, 강릉, 홍천) ▦충남 3개(보령, 홍성, 청양) 시군에 예방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이는 링 백신을 통해 오염 정도가 심한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실시하겠다던 당초 정책을 포기하고, 지역 백신 접종 체제으로 돌아선 것. "링 백신으로도 구제역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던 당국이었던 만큼 이번 전략 전환은 최초 백신접종 결정 당시의 상황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써 예방백신 접종 지역은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광역시도, 49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구제역 비발생 지역 중에서는 서울시 서초 구로구 등 2곳, 경기 안성 용인, 화성, 평택시 등 19곳, 충남 홍성 청양 등 2곳 등 모두 23개 지역이 포함됐다. 접종 대상 가축은 전국 소(340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98만3,000두에 이른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비발생 지역이라 하더라도 구제역 발생 지역과 인접하는 등 확산 예상 지역에 대해 예방적, 선제적 차원에서 백신을 놓기로 했다"며 "20일까지 200만여두분에 해당하는 백신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만큼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축산과학연구소가 보유한 씨소에 대해서도 예방 백신을 놓기로 했다. 구제역이 창권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씨소 만큼은 구제역으로부터 지켜내겠다는 뜻. 씨소는 한우 853두, 젖소 382두 등 1,235두에 이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이 사백신(죽은 항원을 이용해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차후 정액 공급에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도 계속 발생했다. 전날 하루 10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엔 강원 춘천, 충남 보령 천안, 경북 영천 경주 등에서 1건씩 모두 5건이 발생했다. 이로써 구제역은 31개 지역 82건으로 늘었고 살처분 대상 가축은 69만두를 넘어섰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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