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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즈워스·게이츠 한중일 잇단 순방 시작/ 대북해법 최종 조율 '현장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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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즈워스·게이츠 한중일 잇단 순방 시작/ 대북해법 최종 조율 '현장 답사'

입력
2011.0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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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태에 관한 미국의 행보가 새해 들어 빨라지고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7일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을 순방하고, 바로 뒤이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9~14일 역시 한중일 3국을 돌며 연평도 포격으로 높아진 한반도 위기상황을 다시 점검한다.

미 행정부가 보즈워스 대표와 게이츠 장관을 잇따라 6자회담 관련국들에 보내는 것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한반도 해법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1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할 미국의 대북 입장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현장답사'의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대북 협상파인 보즈워스 대표와 안보 수장인 게이츠 장관이 각각 임무를 나눠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나라들은 방문한다는 것이 주목된다. 이는 미국의 입장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 어느 쪽으로도 방향을 잡지 못했고, 따라서 이번 순방을 통해 둘의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성격이 다른 미국의 두 고위당국자를 통해 북한에는 '비핵화의 진정성'을 재차 압박하고, 한국에는 '강경일변도의 대북 대응'에 미국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대화론자인 보즈워스가 한국에 가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의지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6자회담 재개의 시기와 조건 등에 대한 미국의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반도 안보 위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국인 한국의 격앙된 대북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대화 재개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할 경우 한국 정부가 정치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보즈워스 대표를 보내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즈워스의 방한을 미 행정부의 국면전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와 게이츠 장관이 3국 순방을 통해 한반도 해법에 대한 '혼재된 신호'를 재차 확인할 경우 미중 정상회담에서 안보위기 해소를 위한 명확한 출구전략이 도출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신년사설에서 한국과 미국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톤을 유지했지만, 비핵화나 추가도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에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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