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5년 첫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재선 출마 움직임을 점차 공식화하고 있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최근 일부 한국언론들이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반 총장을 후보 군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 반 총장이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여러 차례 대선에 나갈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혔는데도 계속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은 올해가 첫 임기의 마지막 해로 재선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총장 업무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 연임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연임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일 "완곡화법을 좋아하는 반 총장이 최근 재선출마의 뜻을 점점 더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1일 반 총장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 중 2012년 서울서 개최 예정된 핵 안보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지적하며 "눈치 빠른 유엔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공식임기가 2011년 말 끝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사실상 재선 출마의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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