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계식 회장세계 최고 종합중공업 회사로 도약목표 달성 위해 중장기전략 수립올해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신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내놓았다. 먼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순위에서 375위를 차지했다. 특히 산업기계 분야에서 ABB, 미쓰비시 중공업, 알스톰에 이어 4위를 기록해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2010년 세계일류상품'에서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개의 일류상품을 새롭게 추가해 국내 기업 중 최다인 31개 품목에서 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오일뱅크를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가족으로 맞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매출 50조원, 자산 60조원의 재계 7위 그룹으로의 지위도 확고히 했다.
민 회장 개인적인 경사도 있었다. 세계적 해운전문 일간지 '로이드리스트'의 '세계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톱100'에서 22위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린 것. 당연히 한국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하지만 민 회장에게는 올해도 숨을 돌릴 계획이 없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에서 세계 일류 종합중공업 회사로 변모한다는 장기 플랜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 회장은 2011년을 '글로벌 톱 리더'(Global Top Leader)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흐름에 대한 예측과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 모든 임직원들의 참여 하에 적극적으로 중장기 발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 회장은 한편으로 회복세에 있던 세계 경제가 2011년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효율적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노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 최고의 품질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민 회장이 최근 들어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신성장동력의 발굴이다. 현대중공업은 부동의 세계 1위 조선업체지만 장기적으로 조선업만으로 기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태양력, 풍력 등의 에너지산업을 비롯한 신성장동력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이 분야에 대한 민 회장의 관심은 그가 올해부터 조직을 개편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기존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의 6개 사업본부에 태양력과 풍력 등 청정재생에너지산업만을 전담할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추가했다. 민 회장은 에너지와 환경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녹색성장 분과에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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