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에는 막강 '삼각편대'가 있다. 파워포워드 김주성(31ㆍ205㎝), 스몰포워드 윤호영(26ㆍ197㎝), 센터 로드 벤슨(26ㆍ207㎝)이 그 주인공들. 동부가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동부에는 또 다른 삼각편대가 있었다. 2일 부산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T-동부전. 간판 김주성(21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발목 부상을 털고 부활한 동부는 기존 삼각편대 멤버인 윤호영과 벤슨이 변함없이 여전히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날만은 윤호영(13점 6리바운드)과 벤슨(11점 4리바운드)이 머쓱해질 정도로 또 다른 2명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가드 황진원과 포워드 빅터 토마스가 김주성과 짝을 이뤄 새로운 '삼각편대'로 재편된 것이다.
동부의 77-58 대승. 지난 31일 KCC에 74-76으로 분패했던 동부는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KT의 6연승을 저지했다. 김주성 윤호영 벤슨 말고도 황진원(16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토마스(14점)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특유의 '벌떼 수비'가 사라진 KT는 잦은 패스미스와 공격제한시간 초과 등으로 자멸했다. 평소 쉼 없이 작전을 지시하던 전창진 KT 감독이지만 이날만은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전반에만 10점을 뒤졌던 KT는 3쿼터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점수차는 오히려 20점으로 벌어졌다.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안양 인삼공사를 87-70으로 따돌리고 다시 단독선두(19승7패)로 나섰다. 공동 8위 인삼공사는 또다시 5연패에 빠졌다. 서장훈(24점 5리바운드), 문태종(19점 5리바운드), 허버트 힐(21점 12리바운드)로 이어지는 전자랜드판 '삼각편대'는 64점을 합작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창원 LG를 88-76으로 대파하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승준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29점을 폭발한 가운데 득점 1위 애론 헤인즈는 23점으로 거들었다. 또 강혁은 어시스트를 11개나 배달하며 공격을 지휘했다.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올시즌 최다인 8,52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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