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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새로운 10년 열어라/ 도약을 위해 미래를 향해 가자,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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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새로운 10년 열어라/ 도약을 위해 미래를 향해 가자, 앞으로!

입력
2011.01.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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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011년, 새로운 10년의 첫 아침을 맞았다. 올해는 선진 경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지만 '잃어버린 10년'의 우울한 서막이 될 수도 있어, 한국 경제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대 기로에 선 신묘년의 한국 경제는 과연 어디로 방향을 잡을까.

일단 대내ㆍ외 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이상 정부 재정으로 경기를 떠 받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금융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를 2,000선 위로 훌쩍 끌어올린 외국인 자금이 대북 리스크를 비롯, 대내ㆍ외 돌발 사태에 한꺼번에 이탈할 경우,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주요 산업의 기상도도 여의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올해엔 재고가 쌓이며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조선과 정유도 흐린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일자리와 서민 경제인데, 올해에도 청년 실업층과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갈 곳까지 간 양극화와 사회갈등 비용까지 커진 점도 기업 경영에는 부담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선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고,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불안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더군다나 2011년은 한국 경제가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앞선 제품을 베낀 뒤 더 싸게 만들어 팔던 개발도상국의 '캐치업(Catch Up)형 경제'에서 탈피, 창의력을 통해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창출하는 선진국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형 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삼성이 각 계열사의 사업 조정 및 중장기 발전 전략 등을 추진하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LG가 '미래 준비'를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 화두로 삼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올해는 특히 창업주의 3세들이 경영에 전면에 나서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삼성에선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ㆍ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부사장이 모두 승진하며 경영 최일선에 서게 됐다. 현대차도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 두산과 효성ㆍ현대백화점ㆍ대림산업ㆍ대한전선ㆍOCI 등 적잖은 기업의 3세들도 각 사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안착할 수 있을 지, 초고속 승진에 걸맞은 경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과도기적 조직 불안정과 회사를 떠나게 된 이들의 반발, 복수 노조 허용의 파급 효과 등도 변수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까지 알짜 대기업의 매각 과정에서 잇따라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룰의 정립 등도 고민돼야 할 부분이다. 특히 올해에도 대형 매물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보여 재계의 이전 투구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도 새로운 10년을 맞아 한층 향상된 '차세대 리더십'을 요구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은 혼란 속에 도약을 준비했던 시기였다. 특히 지난해는 각 금융권 별로 커다란 혼란과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은행 지주사들은 저마다 인사 논란, 지배구조 갈등, 인수ㆍ합병(M&A) 이슈에 휩싸여 본업인 경영에 매진하기 어려웠다. 금융투자업계는 2007년에 이어 다시 한번 코스피지수 2,000 돌파라는 경사를 맞기도 했으나 '옵션만기 쇼크'라는 일격을 당하며 시장 자체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절감해야 했다. 보험권은 대형 생명보험사 상장이라는 전기를 맞았으나 한편으론 신 성장동력 부재에 고심을 거듭했다.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올해도 여전히 전 금융권을 괴롭힐 불안 요소다.

골이 깊었던 만큼 금융권이 올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은행들은 지난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며 올해 다시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이제 지수 3,000 시대를 향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금융계에서도 전문가들은 올해가 대한민국 금융 입국을 위한 체질 개선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늘 반복되는 위기에 대한 철저한 대응은 기본이다. 금융위기 후 강화된 규제와 '뉴 노멀' 시대의 기준에 맞춰 새로운 경영전략도 짜야 한다. 특히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로 금융영토를 ?洋?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기초체력부터 튼튼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금융에도 절실한 이유다.

2011년도 다사다난할 해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물론 신년에도 한국 경제가 이러한 난제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도 적지 않다. 위기와 혼돈은 오히려 늘 한국 경제를 더 강인하게 단련시켜 왔다는 게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증명해 온 역사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올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지, 각 기업과 업종의 새해 경영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통해 가늠해 보았다. 한국 경제는 이미 새로운 10년을 향해 출발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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