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졸신인 유창식(19)은 지난 31일 밤을 광주에서 보냈다. 광주일고 출신인 유창식의 고향은 광주이지만, 한화 입단이 확정된 뒤 어머니 최숙자씨와 대전구장 근처로 이사했다.
지난달 6일부터 21일까지 보름 동안 류현진 등 선배들과 온천 훈련을 한 유창식은 새해 첫 합동훈련(5일) 전까지 '특별휴가'를 받았다. 유창식은 연말에 광주로 내려가서 친지, 친구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냈고 훈련 준비를 위해 2일 대전으로 이동했다.
"계약금도 많이 받고, 전체 1순위로 입단했으니 주위에서 다들 기대가 크시겠죠. 저도 잘 압니다." 유창식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많은 말보다 성적으로 보여 드려야죠. 올해 정말 잘할 겁니다."
한 해에 프로야구 8개 구단에 입단하는 신인선수는 연습생을 포함해서 100명 정도. 이 가운데 데뷔 첫해에 1군 무대를 밟아 보는 선수는 20~30%에 불과하고, 신인왕의 영광은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7억원)을 받고 입단한 유창식은 "당연히 신인왕에 욕심이 난다"면서도 "그보다 (류)현진이 형처럼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물' 유창식의 2011년 새해 포부를 들어왔다.
팀 4강+10승+신인왕
유창식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30이닝을 던지며 3승에 평균자책점 0의 놀라운 성적으로 팀에 우승기를 안겼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제치고 유창식과 구두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지난해 9월1일 입단식에서 유창식에게 7억원을 안겨줬다.
프로야구에서 7억원 이상 받은 선수는 유창식 이전에 3명 있었다. 2006년 KIA에 입단한 한기주가 10억원으로 최고이고, 2002년 KIA 김진우, 1997년 LG 임선동이 7억원을 받았다.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간다면 10승도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팀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기 때문에 올해는 4강에도 가야죠. 개인적으로는 신인왕 타이틀도 갖고 싶고요."
화두는 제구력 그리고 체인지업
유창식은 왼손투수이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147, 148㎞에 이른다. 슬라이더도 일품이다. 고교 시절 기량만 놓고 보면 류현진과 막상막하라는 게 한화 구단의 평가다.
"직구나 슬라이더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제구력과 슬라이더를 받쳐줄 수 있는 서클체인지업이겠죠." 유창식은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할 계획이다. '체인지업의 달인' 류현진은 '과외교사'로 나서 유창식을 도울 생각이다.
최고투수 되겠다는 약속 지킨다
듬직한 체구, 두둑한 배짱, 묵직한 직구, 왼손투수. 유창식은 여러 면에서 류현진과 비슷하다. 많은 아마추어 관계자들은 유창식을 '제2의 류현진'이라고 불렀고, 한화 구단도 유창식을 '제2의 류현진'으로 알렸다.
유창식뿐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이런 칭찬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유창식은 씩씩하기만 하다. "프로에서는 아마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 이겨낼 겁니다. 꾸준히 잘하는 최고투수가 되겠습니다."
●유창식은
생년월일: 1992년 5월15일
신체조건: 185㎝ 88㎏
유형: 왼손 정통파
주무기: 직구, 슬라이더
출신교: 화정초-무등중-광주일고
존경하는 투수: 류현진(두둑한 배짱, 꾸준한 활약)
계약금: 7억원
수상경력: 2010년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 세계청소년대회 구원투수상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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