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잠을 깬 프로야구 8개 구단이 2011년 신묘년의 출발 선상에 섰다. 5일 LG를 시작으로 각 구단은 1년 농사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전지훈련지로 출발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얼만큼 내실을 다지느냐가 한 시즌 전력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가을 잔치'를 꿈꾸는 각 구단은 저마다'약속의 땅'으로 떠나 시범경기 직전까지 강훈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도 '오키나와 리그'와 '미야자키 리그'로 나뉠 예정이다. 오키나와의 대표 주자는 SK와 삼성, LG, 한화. 지난해 챔피언 SK는 지난 겨울에도 쉬지 않고 훈련했다. 11월19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한달 여간의 마무리훈련을 끝낸 뒤 12월21일부터는 오키나와에 재활 캠프를 차렸다. 훈련의 연속인 SK에서 전지훈련 출발 시점은 큰 의미가 없지만, 주축 선수들은 9일 고치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어 2월 중순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사령탑을 전격 교체한 삼성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고 8일 괌으로 떠나 2월 초 오키나와로 옮긴다.
LG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른 5일 투, 포수조가 먼저 사이판으로 출발하고 야수들은 국내에 남아서 훈련을 하다가 16일 오키나와로 건너간다. 2월22일 투, 포수조가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인 팀 훈련이 시작된다. 한화는 전통의 스프링캠프지인 하와이로 날아갔다가 2월24일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에서 만나는 네 팀은 일본 프로팀과 합쳐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미야자키는 두산과 KIA의 '약속의 땅'이다. 두산은 7일부터 잠실구장에 모여 합동훈련을 시작한 뒤 12일 미야자키로 날아간다. KIA는 10일부터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해 투수조는 14일 괌으로, 야수들은 16일 미야자키로 출발한다. 두산과 KIA 역시 미야자키에서 일본 프로팀들과 함께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이 새로 부임한 롯데는 사이판->가고시마의 스케줄을 올해도 이어간다. 넥센은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캠프를 차려 국내 팀과는 만나지 않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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