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아기들이 힘찬 울음을 터트리며 새해를 알렸다. 2011년 1월 1일 0시 0분에 태어난 ‘신묘년 대한민국 1호 아기’는 모두 4명.
서울 중구 퇴계로 제일병원에서 몸무게 3㎏의 건강한 셋째 딸을 품에 안은 산모 이선희(37)씨는 “아가야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며 감격했다. 이씨는 아들 고세욱(5), 유찬(3)군에 이어 딸을 낳았다. 이씨는 “예정일보다 이틀 정도 일찍 출산했다”며 “새해에 맞춰서 세상으로 나온 딸에게 ‘새해에 낳은 아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세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 고영관(37)씨는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아기가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나 너무 기쁘다”며 “토끼처럼 맑고 총명한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같은 시각 옆 병실에서 고병도(32) 박세정(33)씨 부부는 20시간의 진통 끝에 3.4㎏의 건강한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고씨 부부는 2008년 결혼한 후 아이를 원했지만 임신이 쉽지 않아 애를 태웠다. 두 번 유산돼 힘든 시기를 겪었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다. 힘들게 가진 아이의 태명은 ‘고똑건튼’이라고 지었다. 박씨는 “‘똑똑하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라고 했다. 부부는 “새해를 알리며 태어난 소중한 아이인 만큼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 역삼동 차병원에서 이창우(40) 김미라(33)씨 부부는 여자 쌍둥이를 출산했다. 산모 김씨는 “기다렸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대견하고 기쁘다”며 “번영과 장수를 상징하는 토끼의 해 첫날 처음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새해 한국에 첫 발을 디딘 입국자는 KE896편으로 중국 상하이를 출발, 1일 오전 0시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 위시앙춘(35ㆍ여)씨였다. 대한항공은 위시앙춘씨에게 국제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왕복항공권 2장과 비행기 모형 등 축하선물과 함께 꽃다발을 건넸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받아서 기쁘다”며 “중국에 돌아가 사람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해 첫 출국 항공편은 이날 오전 2시20분 인천공항에서 일본 도쿄로 출발한 OZ130편으로 기록됐다.
새해 첫 일출은 동해 독도에서 오전 7시26분에 관측됐다. 이어 7시31분 해가 떠오른 울산 간절곶 일원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신묘년 첫 일출을 지켜봤다. 부산 태종대, 포항 호미곶 등 해돋이 명소에서는 7시32분에 해가 떠올랐다. 국내 최남단 일출 명소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도 해맞이를 보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강릉 정동진은 7시39분, 부안 변산반도는 7시43분, 서울 남산은 7시47분, 인천 백령도는 7시57분에 각각 새해 첫 해가 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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