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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에서 샤갈까지/ 샤갈展,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감동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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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에서 샤갈까지/ 샤갈展,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감동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입력
2011.01.0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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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을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2010년 12월 31일 밤 12시가 넘도록 불을 환하게 밝혔다. 늦은 시간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샤갈의 그림과 함께 2011년 새해를 맞는 기쁨을 누렸다.

12월 3일 개막한 샤갈전은 6년 전 샤갈이 전해 준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전시다. 프랑스의 국립마르크샤갈미술관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 등 세계 30여곳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빌려온 걸작 164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2004년보다 훨씬 화려하고 풍부해졌다. 러시아의 고향 마을 위를 구름처럼 떠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도시 위에서’와 ‘산책’ 등 가장 친숙한 작품들이 찾아왔을 뿐 아니라 샤갈 예술 철학이 응축된 기념비적 작품인 ‘유대인예술극장 장식화’ 시리즈 7점이 아시아 최초로 전시됐다. ‘유대인예술극장 장식화’ 시리즈 중 폭이 8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 ‘유대인극장 소개’는 이번 전시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홍익대 미대 교수인 화가 이두식씨는 “2004년 전시가 샤갈의 예술 세계에 입문하는 기회였다면 이번 전시는 심층 학습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샤갈전은 개막한 지 불과 한 달만인 2일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손을 꼭 잡은 젊은 연인과 부부를 비롯해 어깨를 마주 댄 친구들, 엄마 품에 안긴 어린이 등 샤갈을 향한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방학 기간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는 그 수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샤갈의 그림이 한국에서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샤갈의 외손녀이자 프랑스 샤갈재단 부이사장인 메레트 메예르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샤갈의 작품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랑받는 것은 살아 숨쉬는 듯한 색채를 통해 사람들이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난 전쟁 학살 혁명 등 비극적 역사를 고스란히 겪으며 살았지만 작품에 결코 절망이나 좌절의 그림자를 넣지 않았고, 오히려 그림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샤갈의 작품들은 결코 잘난 척하지 않는다. 복잡한 논리나 이론적 배경 없이도 쉽게 그의 그림에 다가갈 수 있고, 쉽게 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너무나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샤갈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평생 사랑과 희망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지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한 화가 샤갈, 그로 인해 우리는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1577_8968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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